(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의 금융권에서 연이어 부실 대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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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자이언스 뱅코프(NAS:ZION)는 완전 자회사인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가운데 5천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자이언스는 "우리는 차입자와 채무자가 허위 진술 및 계약 위반을 했다고 믿고 있으며, 담보 관련해 여러 비정상적인 사항도 발견했다"고 했다.

자이언스는 최근 여러 은행이 동일 차입자의 관련된 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자이언스도) 법적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지방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NYS:WAL)도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채무 불이행 시 가장 먼저 담보권을 청구할 수 있는데, 차입자가 제공하지 않거나 알고 보니 다른 채권자보다 후순위였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두 은행의 사례는 모두 부실 대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두 은행은 모두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 그룹에 대한 익스포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언스의 주가는 이날 오후 12시 29분 현재 뉴욕장에서 전장 대비 8.76% 급락했다. 같은 시간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7.86% 내려갔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자이언스의 여신 심사 기준과 리스크 관리 정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이언스는 이번 사건이 일회성임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감독 체계나 신용 통제에 구조적 약점이 있다는 의심을 피하기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주요 은행 사이에서 신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가 파산하면서 JP모건체이스와 지역 은행인 피프티서드 뱅코프는 각각 1억7천만달러, 최대 2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회계상에 반영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라이컬러가 파산한 것과 관련,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아마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며 "모두 이에 대해 미리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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