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장치 제공…3천500억 달러 중 50% 이하 일정 기간 두고 투자 방안 현실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가 베스트(Best)·워스트(Worst)·현실적(Realistic) 시나리오를 통해 한미 무역협상 결과를 전망했다.
캐슬린 오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최선의 시나리오는 한국과 미국이 현금 투자 규모를 3천500억 달러의 10% 이하로 조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양국은 별도의 외환시장 안전장치를 도출하지 않아도 된다.
한미 무역협상 중 대미 투자약속은 세부적인 실행방안과 외환장치가 관건이다. 미국이 한국의 외환보유액(4천220억 달러) 중 83%를 차지하는 규모인 3천500억 달러어치 투자를 요구하고 있기에 국내에서 상당한 규모의 달러가 빠져나갈 수 있다. 당초 한국 정부는 3천500억 달러 중 5%만을 현금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이 제공하는 지분·대출·보증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또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등을 통해 환율 안정을 꾀하고자 했다.
모간스탠리가 보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미국이 외환장치를 제공하는 데 동의하고, 한국이 3천500억 달러 중 50% 이하만 앞으로 3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걸쳐 투자하는 방안"이다. 모간스탠리는 "조선산업 투자에 대한 추가적인 약속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외환시장 안전장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이 아르헨티나 스타일의 구제금융성 안정기금을 바라지는 않을 듯하다는 게 모간스탠리의 의견이다. 모간스탠리는 "적합한 옵션은 2029년 1월까지로 투자 기간을 구체화한 일본의 MOU와 비슷한 스케줄로 연준과 일시적인 상설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가 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100% 현금투자다. 모간스탠리는 "미국이 계속해서 선불로 100% 현금투자를 요구하고, 외환 익스포져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는 것"이라며 "자동차 관세도 25%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ytse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