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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다섯 차례나 연장되면서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관련 채권 회수 시점도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홈플러스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롯데한국 온라인카지노의 충당금 적립 부담 장기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한국 온라인카지노는 올 3분기 말 기준 홈플러스로부터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채권액 793억원 중 17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롯데한국 온라인카지노의 홈플러스 채권은 구매전용한국 온라인카지노대금 600억원과 국세·지방세전용한국 온라인카지노대금 310억원 중 채무자회생법에 따라 홈플러스 회생 절차 개시 이전에 발생한 가맹점 대금 117억원을 상계하고 남은 금액이다.

롯데한국 온라인카지노는 해당 채권을 전액 연체채권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으며, 3분기까지 17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금액은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해둔 상태로, 준비금으로 분류한 것은 홈플러스가 채권 전액 변제를 약속한 만큼 회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충당금 적립 여부는 추후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바탕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계속 미뤄지면서 롯데한국 온라인카지노의 최종적인 충당금 적립 시점도 함께 늦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지난 6월 3일까지였던 제출 기한은 같은 달 12일, 7월 10일, 9월 10일, 11월 10일로 연장된 데 이어 이달에도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제출 기한을 12월 29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홈플러스 공개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에서 인수 희망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향후 회생 절차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오는 12월 2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계속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2차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되거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날 경우 법원 판단에 따라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추가로 연장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채권 회수 시점이 계속 지연되면, 감사인이 준비금 대신 충당금으로 재분류한 뒤 나중에 회수되면 환입하는 방식을 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용이 아닌 자본으로 처리되는 준비금과 달리 충당금은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반영돼 순이익 감소를 야기한다.

한 한국 온라인카지노업계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을 기반으로 적정한 충당금 적립률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야 한국 온라인카지노사 입장에서도 얼마만큼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더 높은 상황인 만큼 매각 불발 시에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채권액을) 전액 손실로 반영하거나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전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유암코 등 공적인 구조조정 회사를 통해 홈플러스의 불투명한 채무 구조를 조정하고, 전문 유통경영을 할 회사가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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