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기제 공직자에게 '레임덕(lame duck)'은 피할 수 없는 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임기가 석 달여 남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그의 말에는 여전히 주저함이 없다. 정치권과 정부의 입김도 잘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정권의 눈치를 아예 안 볼 수야 없겠지만, 금융감독당국 수장으로서의 원칙은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가 충만해 보인다. 금융당국이 시장과 금융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여기에 속한 당국자는 철저하게 시장주의자여야 한다.
이복현 원장을 반온라인 카지노 주소자로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관치 우려를 낳았던 몇몇 기억 때문이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겠다고 은행을 압박하고,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는 감독당국으로서 시장 안정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금융권에 대한 검사 강화로 금융사고를 줄이고,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기업들의 무분별한 유상증자를 통제하고, 주식과 채권의 불공정 거래를 막고, 불법 공매도와 일전을 벌이는 것. 이런 지난한 일들이 모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만들기 위함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으려는 당국의 노력을 일방적으로 깎아내려선 곤란하다.

이 원장의 온라인 카지노 주소적 소신은 상법 개정 이슈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상법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 원장은 누구보다 강력하게 개정을 요구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재계와 여권의 눈치를 보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자 법 개정 권한도 없는 반민반관의 금감원장이 '선을 넘는다'는 비판까지 쏟아졌지만, 이 원장은 물러섬이 없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상법 개정 대신 투자자 보호 수위가 한참 약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밀어붙였다. 결국 정부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하자 이 원장도 정부안을 지지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정부안이 최종 결정됐는데도, 다른 대안을 계속 요구하는 건 공직자로서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이 올해 들어 상법 개정안의 부작용을 지적하곤 했는데, 그의 온라인 카지노 주소적 원칙이 결국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역시나 임기 말 레임덕은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하는 거란 생각도 들었다. 오해였다. 전일(13일) 이 원장은 '기업·주주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열린 토론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자처했다. 그 자리에서 야당이 상정한 상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이 거론되는 움직임에 대해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보였다. 상법 개정안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재의요구권으로 주주보호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건 부당하다는 취지에서다. 이 원장은 "오랜 기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기에 어떤 안도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다"며 "부작용이 있다고 원점으로 돌리는 건 생산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이 전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두고 재계와 시장(증권가)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재계는 주주들의 소송 남발 등으로 기업들이 당장 망할 것처럼 우려를 쏟아낸다. 반면에 증권가는 주주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안 시행이 자본시장 선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시장은 재계와 정치권 인식과 달리 상법 개정안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 기업 지배주주는 절대 강자일 수밖에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다소라도 바로잡아 일반주주도 공정한 경쟁을 하고, 그들의 주주 권리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게 금융당국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원장은 당국자로서 주어진 일을 하면서, 할 말을 하는 거라 인식이 우세하다. 온라인 카지노 주소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그리고 효율적인 시장을 추구하는 것이 온라인 카지노 주소다. 금융당국은 이를 실현해야 할 책무가 있고, 이 원장은 당국을 대표해서 해야 할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동안 몇몇 관치 금융의 행보에도 이번 건에 대해서는 온라인 카지노 주소적 원칙에 충실했던 금감원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편집국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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