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국제 금값이 소폭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을 주시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다만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GCM25)은 전장 결제가(3,317.10달러) 대비 32.50달러(0.98%) 하락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284.6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0.2% 상승하며 금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이 금을 더 비싸게 사야 하므로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날 금 가격 하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했던 대규모 관세가 다시 효력을 갖게 됐다는 소식도 영향을 줬다.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앞서 하급심이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권한 없이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를 무효화한 판결을 뒤집고, 해당 조치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복원시켰다.
금속 거래업체 하이리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거래 담당 이사는 "현재 금은 최근 고점에서 조정을 받는 국면"이라며 "위험회피 수요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이어질 경우 다시 금 가격에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금값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발표된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2.2%)를 하회했다. 핵심 PCE는 미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이 수치가 낮게 나오면 연준의 통화완화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시장의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금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낮아질 경우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매력도가 높아지는 자산이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대표적인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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