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228만4천590주 인수 예정
삼성SDI 자금 조달 적극 지원…지분율 희석 방지 효과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가 삼성SDI가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의 지분 19.5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특히 지분율에 따라 배정된 몫보다 초과 청약을 결정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삼성SDI의 유상증자 성공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율 희석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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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SDI가 실시하는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SDI[006400]가 발행하는 신주 228만4천590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총 3천340억원 규모다. 다만 실제 출자 금액은 확정 발행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다음 달 30일 출자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분율(19.58%) 이상의 청약을 결정했다. 단순히 지분율 대로만 계산하면 약 185만주를 인수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공시에서 신주 물량에 대해 "구주주 배정물량 및 초과 청약 물량을 합산한 총출자 예상 주식 수"라며 "초과 청약에 대한 배정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삼성SDI의 유상증자 성공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지분율 희석도 막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에 20%가 우선 배정돼 구주주의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크게 관심을 기울여왔다. 삼성SDI 입장에선 최대주주조차 참여하지 않는 유상증자에 참여해달라고 다른 주주들에게 호소할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월 주주총회 당시 관련 질문을 받고 "삼성전자 이사회를 잘 설득해 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달 2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국내외 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당초 계획은 주당 16만9천200원에 신주 1천182만1천주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지난 9일 1차 발행가가 14만6천200원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규모가 1조7천억원으로 축소됐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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