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무역 관세를 완화하는 데 합의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과 증시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13일 CNBC에 따르면, UBS는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무역전쟁 완화는 중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3.4%에서 3.7~4.0%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기업들이 낮아진 관세를 활용해 수출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GDP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가 기존 예상치인 4.5%를 상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3분기에도 예상보다 높은 4%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계 은행 ANZ는 지난달 초 4.8%에서 4.2%로 하향했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다시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계 나티시스도 경기 부양책과 추가 관세 완화가 이뤄진다면 4.5%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노무라는 중국 증시를 '전략적 비중 확대(tactical overweight)'로 상향하고, 인도 비중 일부를 줄여 중국으로 재배분할 것을 권했다.
씨티그룹은 항셍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25,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항셍지수가 26,0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에르 라우 씨티그룹 전략가는 "관세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는 내수 소비주를 선호한다"며 소비재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그는 인터넷과 기술주에 대해서도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단기적으론 낙관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론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단왕 유라시아그룹 CNBC에 출연해 "중국 증시는 근본적으로 여전히 부진한 내수 펀더멘털에 의존하고 있다"며 "부동산 침체와 지방정부 채무 급증이 여전히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나티시스의 게리 응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0일간의 관세 완화는 '일시 휴전'에 불과하다"며 "양국 간 신뢰 붕괴가 심각한 만큼 실제 합의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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