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지난 4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할 때도 채권시장은 질서 있게 작동했다며 이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해준 계기가 됐다고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말했다.

쿡은 23일(현지시간) 뉴욕대학교와 시카고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제7회 여성 매크로 콘퍼런스에서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날 연설문에서 "그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혼란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다급히 매도하면서 유동성이 감소했었다"며 "그럼에도 국채시장은 질서 있게 작동했고 회사채 시장도 과도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례는 자산 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충격이 발생했을 때 큰 폭의 자산 가격 하락과 갑작스러운 변동성 급증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줬다"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자금조달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쿡은 한편 전반적으로 미국 가계와 기업 모두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도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계는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큰 소득 충격이 발생하면 더 넓은 계층의 가계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연체율이 오르고 대출기관이 감내해야 할 손실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쿡은 통화정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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