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대주주 변경 승인으로 마지막 관문 통과

OK그룹 재매각 우려 해소…사모펀드-자산운용-증권 통합 플랫폼 구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마지막 법적 절차를 완료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에서 KCGI의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학원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한양증권 지분 29.59%를 2천203억원에 인수하게 된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KCGI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 자산운용, 증권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본격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험난했던 인수…OK그룹 재매각 우려로 심사 지연

KCGI의 한양증권 인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올해 1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후 원칙적으로 60일 이내에 완료되어야 할 심사가 수개월간 지연됐다.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OK금융그룹이 향후 한양증권을 재매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KCGI는 OK그룹의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최소 5년간 한양증권을 직접 경영하겠다는 의사를 금융당국에 명확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3월 실시된 KCGI에 대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가 조세범 처벌법에 해당하는 내용 없이 마무리된 점도 심사 통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강성부, 행동주의 펀드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2018년 설립된 KCGI는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등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해 '강성부 펀드'라는 별칭으로 시장에 알려졌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표방하며 행동주의 투자를 전개해왔다.

2023년에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KCGI자산운용으로 출범시키며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인수 후 6개월 만에 국내 일반 주식형펀드 운용성과 1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입증했다.

이번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사모펀드 운용, 자산운용, 증권업무를 통합한 종합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이 크지 않은 중소증권사이지만, 증권업 사업권에 따른 프리미엄 가치와 채권 및 부동산 파이낸싱 분야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우량 매물로 평가받았다.

특히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희소성이 높은 완전한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KCGI에게는 전략적 가치가 큰 투자처였다.

한양증권
[촬영 안 철 수] 2024.9.15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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