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11% 급등 후 조정 국면 진입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 달간 11% 급등하며 주요 20개국(G20)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가 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상승 추세 자체가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15일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스라엘-이란 충돌은 과거 2024년 4월, 10월과는 다른 형태"라며 "서로의 영토에 대해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준전면전 양상으로 확전 여지가 많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는 하마스 등 대리전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자국 영토에 대한 직접 폭격과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중재력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최근 한 두 달간 워낙 빠르게 올라왔다보니 일차적으로는 속도 조절이나 숨 고르기의 빌미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중동 분쟁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김 연구원은 "만약 원유 생산시설이나 정유시설, 호르무즈 해협 등 운송시설에 타격을 입는다면 오일쇼크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제유가 측면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글로벌 경제 입장에서 관세 등과 함께 물가 압력의 상승요인이 될 수 있어 하반기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상승 추세의 반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소화와 과열해소를 예상한다"며 "중동 리스크 확대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추세 반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사안이 더 확산되고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마땅한 중재자가 없는 상황에서 사태가 애매모호하게 꼬일 수 있는 소지가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 5월 12일 2,607.33에서 13일 2,894.62까지 한 달간 11.02% 상승하며 G20 국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선 전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회복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수십 곳을 선제 타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이란은 텔아비브를 향해 150기 가량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14일 밤부터 이란의 에너지 시설로 공습 범위를 확대해 테헤란의 주요 휘발유 저장고와 남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했다. 이란 역시 15일 새벽까지 예루살렘과 최대 항구 하이파 등을 표적으로 공격을 지속했다.
양국 간 충돌 격화로 15일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은 결국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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