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증시가 닷새째 이어진 중동 내 지정학 우려에 소폭 상승했다. 장중 코스피가 3,000포인트 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을 가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에 비해 0.12%(3.64포인트) 오른 2,950.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21% 하락한 775.65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숨 고르기 장세를 보냈다.

코스피는 0.45% 상승한 2,959.93으로 개장했다.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 종목이 급등한 점은 상승 요인이 됐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종목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4% 넘게 올라 기술적 저항선을 뚫고 52주 신고가(26만원)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57% 상승한 5만8천10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뉴욕장에서 미국 칩 제조업체 AMD 주가는 투자금융 회사인 파이퍼샌들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8% 넘게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3.03% 급등하는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했다.

장중 코스피는 상승 폭을 1.7%대로 확대해 고점을 2,998선까지 높였다.

하지만 3,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상승 탄력은 떨어졌다.

아시아 장에서 중동 내 긴장감이 계속되면서 위험선호 심리는 후퇴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반락했고, 외국인 매도세가 코스피 현물과 선물에서 쏟아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을 1천130억 원, 선물을 933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900대 중반이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넘어서는 등 저평가 영역을 벗어나는 구간이다"며 "지난 4월 8일과 비교해 30% 상승했기에 상승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사태도 작년과 다른 양상이 있다"며 "정밀 타격이 아닌 핵 시설과 군사시설, 에너지 시설, 고위급 인사를 표적으로 한 공습까지 광범위하게 충돌하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중동 사태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시작으로 닷새째를 맞았다. 간밤 이란이 이스라엘과 휴전을 원하고 미국과의 핵 협상을 재개할 의사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불안 심리는 계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축소해 백악관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사람들에게 즉각 현지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서 이스라엘 현지에 자국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린 상황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거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17일 코스피 추이

ybnoh@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