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콜마홀딩스가 행동주의 펀드의 이사회 진입과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라는 '거버넌스 변수'에 의해 주가가 좌우되는 전형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대신증권은 '순진한 접근과 냉정한 전략 사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콜마홀딩스를 둘러싼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며 투자자들이 행동주의와 지배구조 개편이 가져올 기회와 리스크를 주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리포트에서는 콜마홀딩스의 최근 주가 급등락은 실적이나 산업 전망이 아닌 순전히 지배구조 이벤트에 의해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시작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달튼 인베스트먼트였다. 달튼은 올해 3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주주제안을 통해 임성윤 한국법인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행동주의 펀드를 이사회에 받아들인 이례적인 사례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주가는 주주총회 직후 3.8% 상승했다.

여기에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증여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불을 지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31.75%에서 18.3%로 급감하고, 윤 회장의 지분율은 5.59%에서 19.04%로 늘어나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가 이사회에 막 진입한 시점에 터진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은 경영권 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콜마홀딩스 주가는 하루 만에 30% 폭등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의 이사회 진입부터 주요 주주의 지분 변화 가능성까지, 거버넌스 요인이 시장에서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콜마홀딩스를 둘러싼 구조적 변화는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이미 행동주의와 지배구조 개편이 가져올 기회와 리스크를 함께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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