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가 장중 3,000포인트 부근까지 상승하다가 하락 전환했다.
중동 내 지정학 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 탓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순매도 물량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1시 34분 현재 0.35%(10.27포인트) 내린 2,936.39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0.45% 오른 2,959.93에 개장했다.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와 방산 등 최근 주도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오전 10시 무렵에는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2,998선까지 올랐다. 종목 별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4% 넘게 뛰면서 26만원으로 전고점을 돌파했다.
다만 코스피는 3,000선 진입을 앞두고 상승세가 제한됐다.
아시아 장에서 중동 내 긴장감이 커지자 위험선호 심리는 후퇴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반락했고, 외국인 매도세가 코스피 현물과 선물에서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을 119억 원, 선물을 1천778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이날로 닷새째를 맞은 가운데 양국은 스텔스기 등을 동원한 정밀 폭격과 미사일 세례를 주고받으며 교전을 이어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일정을 축소한 채 백악관으로 복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가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주 이스라엘 중국 대사관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자국민에 대피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것 같다"라며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0.5% 하락하면서 코스피가 홀로 상승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여력은 있어도, 시장 내 과열 구간으로 보는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며 "외국인도 현물과 선물을 모두 팔고 있어, 극적인 중동 소식이 없다면 3000선 돌파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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