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단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등장했다.

17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전일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의 상장 이후 시장가격(종가) 수익률은 -3.49%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에 신규로 상장했고, 순자산 규모는 2천58억 원이다.

이 상품은 미국 초단기 안전자산과 달러에 동시 투자한다. 앞서 큰 인기를 얻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함께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 라인업에 속한다.

투자자가 단기 여유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적정 수익률을 내는 파킹형 상품의 특성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건 다소 이례적이다.

KODEX 머니마켓 ETF 2종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하게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다.

오랜 기간 국내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고, 달러 가치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미국머니마켓액티브는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

실제로 만기수익률(YTM)을 비교하면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가 4.58%로, 원화 머니마켓에 투자하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2.71%)를 상회한다.

다만 미국머니마켓액티브는 원화로 외화자산에 투자하기에 환 위험에 노출된다.

실제로 환 변동은 최근 수익률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 가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자산에 대한 불신에 따른 '셀 USA' 흐름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다.

지난 한 달 사이 원화는 2.8% 상승했고, 환율은 30원 넘게 떨어졌다.

이에 상장 이후 KODEX 머니마켓액티브 수익률은 3.02%를 기록하면서, 미국 머니마켓액티브 ETF 수익률(-3.49%)과 크게 벌어졌다.

사실상 안전자산으로 구성된 기초자산보다 원화로 외화 자산에 투자하는 데서 오는 환 손실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지속한다면 단기로 투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파킹형' 상품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시장 참가자는 "외화 MMF는 달러로 입출금을 하기에 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기에 자금 파킹이 정확하게 이뤄진다"며 "반면 이 상품(KODEX 머니마켓액티브)은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되는데 최근 금리 변동보다 환 변동성이 더 컸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달러를 보유하는 게 목적인 투자자라면 달러 기준 환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 수익률 추이
출처: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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