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작년에만 3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국내 R&D 증가를 이끌었다. 대기업 전체 투자액 비중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공개한 '국내 연구개발 투자 상위 1천대 기업 분석 결과'를 보면, 작년 삼성전자의 R&D 투자액은 30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조3천억원이 늘었다. 연간 증가율이 26.4%다.

삼성전자 뒤로 보면 R&D 투자로 5조원을 넘긴 기업도 없었다. SK하이닉스(4.5조원)가 2위고, 이어서 현대자동차(4.3조원), LG전자(3.4조원), 기아(3.3조원), 삼성디스플레이(3.1조원), LG디스플레이(2조원), 현대모비스(1.8조원), 삼성SDI(1.3조원) 순이다. 이 9개사를 제외하면 모두 1조원 미만이었다.

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 중 대기업은 170개였다. 대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68조6천억원을 나타냈다. 전년보다 17.5% 증가했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증가율이 11.4%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44%에 달하는 탓이다.

상위 1천대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83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5.3% 확대했다. 지난 2010년부터 관련 통계가 나온 이래 총 투자 규모, 전년 대비 증가율, 매출 대비 투자 비중 모두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상위 10대 기업이 R&D에 부은 작년 투자금은 54조7천억원이다. 이들만 묶으면 전체의 65.5%다. 전년(62.7%)보다 수치가 높아져,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연구개발 투자 2천대 기업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은 40개로 미국(681개), 중국(524개), 일본(185개), 독일(106개), 대만(55개) 등 경쟁국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부는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분담하고, 투자성과가 시장에서 현실화될 수 있도록 규제혁신, 실증 인프라, 금융지원 등 사업화 기반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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