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에 비해 늦었을 수 있지만, 얼마든지 캐치업

(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여한구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향후 한미 통상 협상과 관련해, 우리나라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새 정부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차원에서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여한구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산업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전까지는 민주적 정당성이나 맨데이트(책무)가 부여되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실무 협상진이 열심히 했지만,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는 새 정부가 한미 협상을 가속할 것이고, 서두른다기보다 국익 확보를 위해 선의(善意)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타국 대비 상대적으로 협상 속도가 늦다는 점을 여 본부장은 인정했다. 이른 시일 내에 미국 측과 직접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상 외교도 재개된 만큼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한미 협상은 우리나라 새 정부로 보면 앞으로 5년, 미국은 4년이 한미 간 산업, 기술, 투자 등 광범위한 분야의 새로운 틀을 짜는 것"이라며 "사실 지금까지는 임시적인 체제에서 협상을 진행했는데, 협상의 연속성은 유지하겠지만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새로운 시각과 함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사에 담은 '대미협상 태스크포스(TF)' 확대 개편이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 "협상은 1년을 하든 2년을 하든 중요한 결정은 마지막 며칠을 남겨두고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늦었을 수는 있지만, 지금부터도 얼마든지 캐치업(따라잡기)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관세 및 통상과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부분에 여 본부장은 공감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워싱턴 싱크탱크, 언론인 등이 모두 혼란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법원에서 트럼프 관세에 제동을 거는 현상까지 나왔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뉴노멀일 수도 있기에, 많은 국가가 협상을 통해서 상호 윈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여 본부장은 판단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봤다.

여 본부장은 "어떤 협상도 일방으로 주는 협상은 없다"며 "수세적으로 협상을 하기보다는 미국과 한국의 공통 분모, 상호호혜적인 부분을 만들어서 협상이 타결돼야 이후에도 양국에서 정치적으로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