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티안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티안마가 자사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을 무단 사용해 수년간 주요 거래처를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16일 특허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티안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그 자회사들을 상대로 총 7건의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국제 로펌 마이어 브라운 등이 법률 대리를 맡았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 경쟁력이 시장 주도권을 좌우하는 만큼 이번 소송은 중국의 기술 탈취 시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티안마가 쉐보레 차량, 모토로라 스마트폰, 기타 가전제품에 공급되는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에 LG디스플레이의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약 10년에 걸쳐 티안마와 라이선스 협상을 시도하고 여러 차례 침해 사실을 통지했지만, 피고 측은 침해 제품을 계속 제조·판매해왔다는 주장을 소장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티안마의 이러한 특허 침해로 2022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다수의 자동차 디스플레이 계약을 잃고, 경쟁사들이 가격을 인하하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기간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의 협상에서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은 차량 전장화와 프리미엄 가전 수요 확대로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특허 분쟁이 격화될 경우 공급망과 가격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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