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단기 차익 실현 요인"

"증시 추세 훼손 대형 악재 격화 여지 제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과 유가 급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악영향을 예상하면서도 대형 악재로 격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매크로 이벤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이스라엘과 이란 이슈 이후 위험 자산 회피 심리 강화와 국제 유가의 급등으로 국내 주식에서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는 주가 상승이 빨랐다는 점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은 단기 차익 실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빠른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으나, 급격한 상승에 대한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국내 주식은 여전히 신정부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고 선행 12개월 기준으로 PBR 1배 이하라는 점에서 주가 조정은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주말 뉴욕 주식시장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9.83포인트(1.79%) 급락한 42,197.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29포인트(1.13%) 밀린 5,976.97, 나스닥종합지수는 255.66포인트(1.30%) 내려앉은 19,406.83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급등도 부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한때 7% 넘게 급등했다.

높아진 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은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기존의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는 대형 악재로 격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정학적 쇼크는 단기 주가 이벤트에 그쳤다는 점도 참고해볼 만하다고 판단한다"며 "주중 관련 뉴스 흐름으로 단기 변동성이 높아지더라도, 매도 포지션 확대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6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며, 경제 및 물가 전망, 점도표 변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 관점에서는 대선 이후 외국인 수급이 주도하는 주가 모멘텀이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향후 실적 변수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과 하락 리스크 모두 존재한다"며 "지정학 리스크는 원유 생산 시설 타격 및 공급 충격 부재 시 추세 반전 재료로 보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관망 심리를 높일 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수보다 업종 순환매 중심 상황으로 매크로 적 낙관론 현실화 확인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미국 투자를 지원하는 기존 주도주(기계,조선,유틸리티) 및 내수주 중심 시장 컬러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2,890대로 떨어진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마감했다. 2025.6.13 dwise@yna.co.kr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