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 이겨낸 주도주…새 정부 정책 기대 유효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지난주 후반 코스피의 상승세가 위축되는 모습이 보였으나,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단기 이벤트로 소화했다. 코스피는 다시 한번 상승 폭을 키워 2,940선을 돌파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04포인트(1.80%) 상승한 2,946.66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8.40포인트(1.09%) 오른 777.26에서 마감됐다.

지난주 후반께 코스피는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탈환했으나, 주 후반께 중동의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13일 0.87% 하락 마감해 2,900선을 놓친 바 있다.

주말 새 전해진 소식 역시 투자자의 불안을 키웠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개입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양국 간의 군사적 충돌이 국내외 증시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최악의 시나리오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가기에는 어렵다고 내다봤으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스라엘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TA35 지수는 이날 0.5% 상승 마감했다. TA125 지수 또한 장 초반 하락했으나,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란이 취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보복 조치 가능성이 높지 않고, 영향 또한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453억원, 2천52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천22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6월 들어 첫 순매도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정학적 갈등에 방산 업종의 모멘텀이 지속됐다. 한화시스템(18.01%), 현대로템(6.32%), LIG넥스원(5.32%), 한화(13.29%) 등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증시를 끌어올리는 재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통령실 소속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발탁했다. 이에 AI 정책 기대감이 유입돼 네이버(4.49%), 삼성SDS(21.65%), LG CNS(11.27%%) 등이 강세를 보였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상한가에 도달했다. IT서비스 업종 또한 4.82% 올랐다.

반도체와 원자력에 대한 기대감도 진행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5.31% 올랐다. 효성중공업(13.38%), 두산에너빌리티(9.16%) 등 원자력 발전 섹터의 종목도 주목받았다.

증권·지주 등 밸류업 종목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키움증권은 8.97% 올랐으며, HD현대(12.06%), HDC(7.36%), SK스퀘어(8.00%)의 주가도 올랐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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