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보합권에서 좁게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10bp 하락한 4.424%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10bp 오른 3.961%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50bp 상승한 4.91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46.5bp에서 46.3bp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대규모 미사일 폭격을 이어갔고 이스라엘은 이란 내 군사 목표물을 대거 타격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보복은 아직 중단될 기미가 보이진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이 이번 충돌을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는 분위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중재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준비와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양국 간 갈등에 "때로는 싸움으로 해결해야 할 때도 있다"면서도 중재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또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길로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다소 진정된 흐름을 보인 점도 국채금리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장 대비 1.47% 하락한 71.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1.25%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가파르게 위로 튄 바 있다. 현재 시장은 미국 국채를 위험 도피처보단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자산으로 여기는 흐름이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자니브 샤 석유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공격 대상이 되지 않았다"며 "해협 봉쇄는 시장을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 넣을 수 있지만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통제를 벗어나 갈등이 더 격화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충돌은 단기적 갈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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