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스트림 실거래 본격화…WGBI 편입 앞두고 외국인 국채 접근성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KB국민은행이 클리어스트림을 통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 외국인 투자자와 국채통합계좌에 기반한 거래를 체결했다.

RFI와 업무 대행기관이 직접 국채 거래를 성사시킨 것은 국내 은행 중 처음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일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 등의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해 복수의 외국계 금융기관과 총 1천억여원 규모의 국고채 거래를 체결했다.

두 건의 거래 중 한 건은 RFI 업무대행기관이 등록 RFI와 직접 국채 거래를 한 첫 사례다.

KB국민은행은 이번 거래가 원화 국제화 및 글로벌 판매 모델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는 성과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실질적인 시장 안착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이 RFI의 클리어링 에이전트로서 구조를 설계하고 거래까지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WGBI 편입을 앞두고 RFI가 실제로 채권을 사고, FX 환전을 하는 절차를 국채통합계좌를 통해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RFI 등록이나 별도 계약 없이 외국계 금융기관과 파생상품이 결합된 국채 거래도 체결했다.

복수 만기 구성, 외국계 기관 대응 측면에서 더욱 진일보한 거래 구조를 선보여, 외국인 투자자의 분산 전략과 다양한 듀레이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이는 국채통합계좌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주목된다.

국채통합계좌 제도는 지난 2023년 5월 한국예탁결제원에 도입돼 외국인 투자자가 금융기관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국채를 매매, 보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도입 초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존 수탁은행 중심의 구조를 고수하면서 활용도가 제한적이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유닛과 인바운드 전담 세일즈 조직을 통해 외국인 투자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국고채 전문딜러(PD)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FX와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RFI와의 협업을 구조적으로 연결한 첫 사례로 선제적 준비와 조직적 실행이 이끈 의미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다양한 RFI 기관은 물론 기타 외국인 투자자와의 연계를 확대해 국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 통합계좌 도입으로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지만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실무적 진입 장벽 해소와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2026년 예정된 WGBI 최종 편입을 앞두고 국채통합계좌 기반 외국인 투자 확대를 선도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하게 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시행한 후 등록한 RFI는 51곳에 달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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