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매출 75.8조·영업익 6.1조

반도체 영업익 2조 안팎 예상…HBM3E 엔비디아 납품 지연 여파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가 아직 제대로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눈높이를 낮추는 모양새다. 심지어 영업이익을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예측한 곳도 나왔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인포맥스가 2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 13곳이 제출한 삼성전자[005930]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매출액 75조8천146억원, 영업이익 6조1천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 대비 매출(74조683억원)은 2.3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10조4천439억원)은 41.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심지어 전일(1일) 리포트를 낸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5조31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6조7천억원을 써낸 DB증권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컨센서스 집계(최근 1개월)를 위해 조사한 증권사 중 가장 먼저(지난달 2일) 보고서를 냈다.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실적 발표가 임박할수록 점점 내려가고 있다.

지난 5월의 경우 영업이익을 7조원 안팎으로 점치는 곳이 많았다. 흥국증권(5월14일)은 8조원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6월 중순 이후로는 6조원대 초반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실적 온라인카지노 먹튀치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1)]

아쉬운 성적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간판 사업인 '반도체'다.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에 그칠 거란 온라인카지노 먹튀이 우세했다. 1분기 바닥을 찍고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 달리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등에서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HBM3E 납품이 지연되며 출하량 증가 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히 실적 개선 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다. LS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HBM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6억9천만기가바이트(Gb)에서 4억7천만Gb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고, 비메모리 사업의 적자가 여전하다는 점 등도 고려됐다. 6월 이후 급락한 달러-원 환율도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깜짝 실적'을 이끌었던 MX사업부의 높은 수익성도 2분기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시장의 온라인카지노 먹튀치를 1조7천억원가량 상회하는 영업이익(6조6천852억원)을 냈는데, 역대 갤럭시 중 최단기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던 갤럭시 S25 시리즈의 활약 덕이 컸다.

다만 모바일 사업의 경우 통상 2분기엔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져 1분기와 같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도 실적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등 삼성전자의 제품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은 데다, 가격 등에 영향도 불가피하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영향과 파운드리 가동률 부진, HBM 주문 공백 등으로 기존 전망 대비 부진한 실적을 예상한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업계 1위 고객사 승인 지연 이슈는 하반기 내 해소가 기대된다.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6만200원에 마감했다. 직전 영업일 대비 400원(0.67%) 오른 금액이다. 장초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 등으로 시장 전반이 출렁이며 6만1천원까지 올랐으나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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