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SK이노베이션[096770]이 호되게 혼나고 있다. 태광산업[003240]과 SKC[011790], 모나용평[070960], 바른손[018700], KG에코솔루션[151860], 네온테크[306620] 등과 하나로 묶여서다.

이들의 공통점은 최근 한 달간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시도한 상장사라는 점이다. 그것도 보유 중인 '다른 회사 주식'이 아닌 '자기 회사 주식(자사주)'을 교환 대상으로 말이다. 금융당국의 제동에 일단 한발 물러선 태광산업을 제외하곤 이미 모두 발행을 마쳤다.

언뜻 보기엔 뭐가 문제인가 싶다. 보유 자산(주식)을 활용해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기업의 자유로운 재무 활동 영역에 속하는 일이다. 기업 입장에선 EB가 조달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다. 오히려 최선의 조달 방안이 있는데도 의도적으로 회피할 경우 경영진의 배임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꼼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건 '시점' 탓일 공산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상법 개정안 추진을 비롯해 증시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 결과다.

기업의 실제 의도와 별개로 시장 관계자들의 눈에는 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기 전 서둘러 EB를 찍는 모습으로 비쳐 탈이 났다.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가뜩이나 주가가 아쉬운 주주 입장에선 기업의 이 같은 행태가 달가울 리 없다.

그렇다고 해서 위 기업들을 하나로 묶어 무작정 비판하는 데 문제는 없을까.

앞서 언급한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이노베이션의 경우 '중복상장' 논란이 된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엔무브 기업공개(IPO)를 포기하며 EB 발행을 결정했다. IMM크레딧솔루션(에코솔루션홀딩스)이 보유한 지분 30%를 되사오기 위해서다. 주식 매입 가격 8천600억원 중 3천800억원을 EB를 찍어 마련했다.

중복상장 역시 이재명 정부가 주주가치 훼손의 대표적 사례로 꼽는 행위다.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이노베이션은 정부 정책에 발맞추는 차원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오히려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엔무브 나머지 지분 확보에 추가로 1조원 가까운 돈을 태워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현재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이노베이션은 사실상 비상 경영을 선언했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상태다.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그룹 내부에서 지난 4월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텔레콤의 해킹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이노베이션이 그룹의 최대 고민거리로 급부상했을 거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달 이례적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유, 화학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수년째 '버티는 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반등 시점을 점치기 어렵다.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 악화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Ba1)으로 낮추는 등의 결과로 이어졌다.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은 자금 조달에 치명적이다.

특히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이노베이션은 인수자를 확정하지 않은 채 EB 발행을 시도해 논란이 된 태광산업과도 차이가 있다. 애초에 에코솔루션홀딩스를 인수자로 밝혔고, 양측 협의를 통해 가격도 정했다. 발행 목적이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엔무브 주식 취득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이노베이션이 자사주 활용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기업이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동안 자사주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땐 늘 '주주가치 제고'를 빼먹지 않고 챙겼다.

예컨대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과 2020년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약 1조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때 확보한 자사주를 계속 쌓아두지 않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진과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 보상으로 활용했다.

'주식 보상'은 이사 및 임직원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성과 창출을 위한 동기 부여와 책임경영 강화 등에 긍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우수 직원의 이탈을 막고 외부 인재 영입에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선진국형 보상'으로 꼽힌다.

그뿐만 아니라 자사주로 배당을 한 적도 있다. 지난 2022년 4월(결산 기준 2021년) 자회사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벳온에 대한 자금 지원 등으로 배당에 쓸 유동성이 넉넉하지 않자 1천800억원 규모의 현물 배당을 실시했다. 이듬해에는 5천억원 가까운 자사주를 기말 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지배구조 전문가들이 기업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사업적 시너지 아닌 경영권 방어 등에 오용돼 소액주주 등의 피해를 유발한다는 점 때문이다.

반대로 자사주를 재무구조 개편이나 배당 등에 활용하는 걸 두고는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 자사주를 보유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제대로' 쓰지 않을 수 있다는 불신이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EB 발행이 무턱대고 주주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할 수 있을까. 심지어 SK이노베이션은 그룹의 중간 지주사이자 최대 주주 SK㈜가 지분 55.91%를 보유해 경영권 이슈와는 거리가 있는 회사다.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이슈다. (산업부 유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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