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상승한 가운데 홍콩 시장 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가 경쟁 심화 전망 속에서 급락한 영향이 주효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오후 3시 1분 기준 홍콩 증시에서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4% 내린 24,041.49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항셍 H지수는 전장 대비 1.01% 하락한 8,636.74에 거래됐다.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이 약보합세를 보였고, 나머지들이 강세를 연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홀딩스(HKS:9988) 주가가 장중 4% 가까이 급락하며 약세장을 주도했다고 분석된다.

알리바바 주가는 장 중 한때 3.84%까지 하락한 뒤 3%대 낙폭을 이어갔다.

주가 급락에는 알리바바의 대규모 보조금 지급에 따른 중국 쇼핑업계의 경쟁 심화 우려가 자리했다.

알리바바는 2일(현지시간) 소비자와 판매자를 위한 500억 위안(약 9조5천억 원) 규모의 보조금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현금 상품권과 무료 구매 쿠폰, 특정 품목에 대한 가격 할인 등 상당한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판매자들은 매장 출점 보조금과 배송 보조금, 수수료 감면 또는 면제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알리바바의 보조금 정책으로 중국 내 주문형 배달 서비스 부문에서 JD닷컴과 메이투안 등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홍콩 에버브라이트증권 인터내셔널의 케니 응 전략가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소비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기존 전자상거래 모델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기업들은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 했고 그 결과 부문 간 경쟁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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