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연말 코스피 4,000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쏟아지면서, 리테일 자금도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 펀드설정(화면번호 5310)에 따르면 6월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조1천31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천억원 넘게 줄었다.

지난해 7월부터 크게 증가한 채권형 펀드로의 유입 강도가 지난달 들어 주춤해졌다.

반면 6월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조9천376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4천971억원 늘었다.

올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월 2조5천433억원, 2월 1조9천652억원, 3월 마이너스(-) 4천214억원, 4월 1조9천506억원, 5월 1조4천405억원으로 매월 유입액은 1조원 안팎이 평균이었다.

지난달 펀드 시장에서부터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개인투자자 자금 이동이 포착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5월 이후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3조4천억원에서 5천8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기도 했다.

현물과 장외를 포함한 채권 순매수 금액은 4월부터 2조원대로 축소된 상황이다. 1~3월까지 매월 3조원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선호가 둔화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3,000선을 돌파한 뒤 연내 4,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 채권의 매력도는 다소 반감한 상황이다. 국내 크레딧 수익률은 AA등급 기준 2%대에 그치는 등 절대 금리 수준이 낮아졌다.

고액 자산가들이 절세효과 등으로 선호하는 국채만 보더라도 한국 장기 국채는 30년물 기준 기준금리를 선반영한 수준까지 하락한 뒤 현재는 2.7%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는 최근 하락세에도 전고점에 더 가까운 4% 후반대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펀드 시장부터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머니무브가 포착되면서,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 예탁금의 향방도 주목된다.

코스피와 국내채권 시장에서 모두 자금을 축소하고 있는 현재, 투자자 예탁금은 6월 한 달간 11조7천억원 가까이 늘며 7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김수연 한양증권 전문위원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로 채권시장 및 은행 예금으로 자금 공급 구축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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