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의료기기 개발 위한 정당한 용역

"투자단계 회사 특성상 용역비 비중 클 수 있어…임대료도 시세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파마리서치가 정상수 회장 아들이 운영하는 픽셀리티와의 거래를 둘러싼 터널링 의혹에 대해 공식 해명에 나섰다.

파마리서치는 4일 연합인포맥스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픽셀리티 관련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는 먼저 "한국 온라인카지노는 R&D 중심의 게임 벤처 기업으로 V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래 시장을 고려한 VR 적용 의료기기 기술 개발의 용역 계약을 맺었으며 해당 용역은 공정한 내부 절차에 따라 체결되었다"고 강조했다.

파마리서치는 VR 의료기기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한국 온라인카지노와의 거래가 정당하다고 밝혔다.

한국 온라인카지노의 파마리서치 매출 의존도가 85.7%에 달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조적 특성이라고 해명했다.

파마리서치는 "상용화 매출이 발생하기 전인 투자 단계의 회사임을 볼 때, 파마리서치와 용역 계약이 매출 비중에서 크게 보일 수는 있다"며 "이는 구조적 특성에 따른 현상일 뿐, 특혜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 온라인카지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파마리서치로부터 총 20억9천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 온라인카지노 총매출 7억원 중 6억원이 파마리서치에서 나왔다.

한국 온라인카지노 매출 중 파마리서치 의존도

시세 절반 수준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파마리서치는 "한국 온라인카지노와의 임대차 계약은 주변 시세와 유사한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산정된 조건에 따라 체결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가격을 현저히 벗어나 특혜로 해석될 여지가 없으며, 통상적인 상업용 임대 거래 관행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앞서 한국 온라인카지노가 "주변 시세 대비 1/2 수준의 평당 임차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파마리서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시선은 곱지 않다.

가장 큰 의문은 '왜 하필 회장 아들 회사와 계약을 맺었는가'다. 파마리서치가 말하는 '공정한 내부 절차'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떤 평가 기준으로 한국 온라인카지노를 선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공정한 내부 절차라고 하지만 왜 하필 아들 회사와 계약을 맺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어떤 구체적 절차를 거쳤고, 어떤 평가 기준으로 픽셀리티를 선정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한국 온라인카지노가 의료기기 개발에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한국 온라인카지노는 2022~2024년 각각 10억원, 14억원, 1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2024년 말 순자산이 마이너스 34억원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 온라인카지노는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서 기업정보를 돌연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달 초까지 조회되던 정보가 "업체가 요청, 정보 비공개 업체입니다"로 표시되고 있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머스트자산운용이 한국 온라인카지노의 터널링 의혹을 제기한 직후 이뤄진 조치로 보인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6월 13일 인적분할 발표 이후 거버넌스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여기에 터널링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는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연이은 논란으로 통과 여부에도 변수가 생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파마리서치가 보다 구체적이고 투명한 해명을 내놓지 않는 한 의혹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마리서치 로고
[파마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slee2@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8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