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승 파마리서치 이사가 창업한 픽셀리티
적자 지속되는데 일감 몰아주기 의혹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머스트자산운용이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계획에 대해 세 번째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파마리서치의 주요 주주인 CVC캐피탈의 답변 거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정래승 파마리서치 이사가 창업한 픽셀리티와의 거래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머스트운용은 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세 번째 서한에서 "회사는 7월 1일 투자자 설명회 등을 통해 여러 답변을 했지만, CVC캐피탈은 주요 질의사항에 대해 단 한 가지도 답변하지 않았다"며 "운용자산 100조원 이상의 글로벌 PEF인 CVC캐피탈은 한국의 바카라커뮤니티당국과 자본시장 투자자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적분할+현물출자는 양두구육…메리츠지주와 정반대"
머스트운용은 파마리서치가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현물출자가 낫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설명"이라고 반박했다.
머스트운용은 "회사의 계획은 인적분할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인적분할+현물출자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인적분할만 했을 때의 장점으로 설명하는 것은 현물출자로 인한 중복상장과 지분율 변동 문제점을 가리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리츠바카라커뮤니티지주 사례를 들며 대비했다.
머스트운용은 "메리츠바카라커뮤니티지주는 2022년 11월 상장된 자회사들을 100% 지분의 완전자회사로 바꿔 중복상장을 해소했고, 다음날 그룹 내 세 기업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자본시장의 극찬을 받았다"며 "반면 파마리서치는 중복상장이 있는 지주회사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해 당일 -17%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머스트운용은 CVC캐피탈이 답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김두용 대표는 "CVC캐피탈은 10% 이상의 의결권을 가진 주주이자 이사회 구성원이며, 대주주와 함께 의결권과 경영권을 공동 행사하고 있는 중심적인 주체"라며 "우선주로서 일반주주와 확연히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번 인적분할+현물출자 의사결정을 한 주체임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7월 9일까지 답변을 다시 한번 부탁드리며 그 기한까지 충분한 답변이 없는 경우 CVC 글로벌 본사의 기업지배구조 정책과 어떻게 충돌되는지 점차 행동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픽셀리티 특혜 의혹 제기…"순자산 마이너스인데 용역계약"
이번 서한에서 주목할 부분은 정래승 이사가 창업한 픽셀리티에 대한 질의다. 머스트운용은 픽셀리티가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파마리서치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머스트운용에 따르면 픽셀리티는 2022년, 2023년, 2024년 모두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약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024년 말 기준 순자산은 -34억원이다.
머스트운용은 "현재 게임 관련 매출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파마리서치 혹은 자회사 튜링바이오 등에서 픽셀리티에게 용역 계약을 통해 수익 창출 기회를 주고 있다"며 "관련된 모든 계약들의 계약 규모와 계약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특히 "VR 기반의 재활용 의료기기 개발 용역이 있는데, 추후 파마리서치홀딩스 지주회사에서 인수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픽셀리티가 파마리서치 빌딩에 임차 중인 것으로 추정되며, 주변 시세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임차비용으로 추정된다며 임차 거래조건 공개를 요구했다.
파마리서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래승 이사의 임원 겸직으로 인해 픽셀리티가 관계기업으로 재분류됐다.
머스트운용은 약 1.22%의 파마리서치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지난 6월 16일과 24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공개서한이다.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은 오는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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