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코인 고래(Coin Whale)' 기업들을 따라 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운 가상자산 투자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2일 '글로벌 ETF'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코인 고래는 ▲가상자산을 대량 보유한 기업(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채굴 기업(비트마인 등) ▲발행사 ▲블록체인 기술 기업 등을 총칭한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화됐다.

이 전략을 모방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상장사 메타플래닛은 '아시아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표방하며 올해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했고, 미국 코인 채굴사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선언한 당일 주가가 7배 폭등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인 고래' 기업들이 주목받자, 투자자들이 이들에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ETF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코인 고래 기업들의 주식을 담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어답터스 ETF(BCOR)'와 이들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REX 비트코인 전환사채 ETF(BMAX)'다.

특히 전환사채 ETF(BMAX)는 독특한 투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발행한 무이자(0%) 전환사채를 편입하는데, 이는 채권의 안정성을 일부 확보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시 주식 전환을 통해 높은 수익을 노리는 구조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 자체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채권 원금 회수를 전제로 비트코인 상승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투자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다만 "S&P가 해당 채권에 투기 등급인 'B-'를 부여한 바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채권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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