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기업 이익(EPS)보다는 풍부한 유동성의 힘으로 움직이는 '밸류에이션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코스피(KOSPI) 연간 목표치 상단을 3,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3일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전략: 수익률 쟁탈전' 보고서를 통해 연간 코스피 목표치 밴드를 2,850~3,500으로 제시했다.
노동길, 이재원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본질은 주가수익비율(PER) 주도의, EPS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강세장"이라며 "잉여 유동성 확대가 자산 가격 전반의 상승 랠리와 코스피 밸류에이션 확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의 '삼천피(코스피 3,000)' 랠리의 원인으로 ▲잉여 유동성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장 ▲반도체 등 대형주 이익 쏠림 완화 ▲신정부의 전략 산업 육성 과정에서 성장주 부상을 꼽았다.
특히 하반기 2차 추가경정예산과 7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내년 예산안,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시장의 유동성 증가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잉여 유동성은 역사적으로 PER 상승을 이끌어왔다.
또한, 과거와 달리 IT(반도체) 업종의 이익 및 시가총액 지배력이 약화하면서 산업재, 금융 등 다양한 섹터로 온기가 퍼지는 점도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새로운 코스피 목표치 산출 근거로 내년 EPS 추정치 280~295포인트와 12개월 선행 PER 11.5~12.0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잉여 유동성과 KOSPI 밸류에이션의 동행 관계를 고려하면 11.5~12.0배 수준의 PER은 기대 가능하다"며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여력이 남아있고 실적 전망도 급격히 악화되기 어려워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3분기 코스피 등락 범위는 2,850~3,250포인트로 제시하며, 연간 고점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랠리가 꺾일 수 있는 변수로는 ▲통화·재정 정책 공조 종료 ▲미국 소비 위축 등 대외 충격 ▲주도주 성장세의 정점 통과 등을 꼽았다.
3분기 투자 전략으로는 성장, 모멘텀, 전략 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추경 및 2026년 예산안과 연계된 전략 산업(로봇, 소프트웨어, 방산) ▲이익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조선, 호텔·레저, 증권, 기계)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잉여 유동성 덕에 이익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밸류에이션 상승이 주식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 기대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성장주와 모멘텀 주도주 중심의 수익률 쟁탈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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