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피를 차익실현 기회로…'곱버스' 사들이며 하락 베팅

"급등장 따라잡지 못하다가 조정시 뒤늦게 매수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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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6월 이후 코스피가 뜨거운 랠리를 펼치는 동안, 개인 투자자(개미)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두 달 간 4조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반대로 단기 '빚투'가 7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서고 증시 대기자금은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증하고 있다.

◇5월·6월에만 4조 차익 실현…외국인과 '정반대'

수치상으로는 개인이 상승장을 매도 기회로 활용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총 4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3조 8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이러한 '팔자' 행렬은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역시 같은 기간 미국 주식에 대해 약 15억달러(약 2조원)를 순매도하며 국내외 증시 동반 상승 국면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인들은 급등한 주식 위주로 팔았다.

두 달간 65% 오른 SK하이닉스를 2조5천억원 팔았고 비슷하게 오른 HD현대일렉트릭도 5천억원 순매도했다. 53% 오른 한국전력도 4천800억원 팔았다.

반대로 순매수한 종목은 주로 상승폭이 작은 종목들이었다.

순매수 1위는 30% 오른 네이버(1조원)였고, 이어 7% 상승에 그친 삼성전자(3천700억원), 1% 하락한 삼성SDI(3천600억원), 8% 내린 LG에너지솔루션(3천100억원) 순으로 매수했다.

ETF에서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200선물인버스2X 상품을 가장 많이(7천600억원) 샀다. 해당 기간 이 ETF는 34% 하락했다.

반대로 가장 많이 매도한 ETF는 코스피200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였다. 1조원 가까이 팔았다. 2위 순매도도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로 2천억원 순매도했다.

전반적으로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면엔 '빚투' 열풍…미수금 1조·신용융자 20조 돌파

하지만 이 같은 순매도 기조와 달리, 시장 내부에서는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거래일 만기의 초단기 빚투인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달 29일 1조 45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미수금을 제때 갚지 못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 금액 역시 연일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지난 1일 20조 9천억원을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빚투 열풍과 함께 증시로 들어오는 현금도 크게 늘고 있다. 언제든 주식 매수에 투입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6월 한 달간 11조7천억원 가까이 늘어 70조원에 달한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며, 월간 증가폭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증권가에서는 곧 개인들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고 주식을 대거 살 것으로 기대한다.

한 금융투자 전문가는 "개인들이 급등장에는 따라잡지 못하다가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충분한 대기자금과 신용한도를 바탕으로 향후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순매수하는 기조로 돌아섰다. 최근 1주일 외국인이 2조원을 팔 때 개인투자자들은 1조원을 샀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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