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초격차2.0'을 경영 화두로 내세운 삼성화재가 신상품과 사업 확대 등을 통해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사고 이상 징후 모니터링 사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화재 발생을 예방하고 초기 대응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내년 3월 개시를 목표로 세웠다. 고객사 사업장의 전기·소방 설비 등에 IoT 센서 시스템을 설치해 설비의 관리 상태 및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 조치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 배전반, 소방펌프, 화재수신반, 정화조(침수) 4개 센서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센서 시스템 제품화 공정률은 50% 전후로 오는 10월 완성할 예정이다. 이후 인증 및 테스트를 거쳐 시제품 제작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직접적인 손해율 개선을 통해 화재 위험 감소에 대응한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자체분석 결과 화재 위험이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측은 "사회 안전망 구축을 통해 보험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고 전후 리스크 관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선진사들의 성장전략에도 발을 맞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지난달 11일 글로벌 보험사인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5억7천만달러(약 8천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지분을 40%로 확대, 2대 주주 지위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올해 2월 항공기 지연 시간에 따라 정액형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출국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지수형) 특약'을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지수형 보험은 사전에 정한 지수(Index)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지난달에는 건강보험 신상품 보장어카운트에 탑재한 '암·뇌혈관·허혈성질환 특정검사비' 담보와, '중증질환 병원동행 서비스'에 대해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지하철 지연 시 대체교통수단 비용을 보상하는 실손 상품을 개발해 올해 들어 두 번째 배타적 사용권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특허건수 총 35건을 보유하며 지난 5월 보험업계 최초로 특허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삼성화재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44% 감소한 5천729억원으로 추정됐다.

2분기 실적도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되는 DB손해보험 및 현대해상과 비교하면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삼성화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266.6%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려 업계 톱티어 지위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읽힌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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