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선박 매출인식에 올해 영업익 5조 전망

수주 감소에 美 변수 '위기의식'…경쟁사와 진검 승부 예고

권오갑 HD바카라커뮤니티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한종화 기자 = HD현대의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는 매년 그대로다. 그래도 올해는 더 바쁘고 치밀하게 움직여야 할 처지다. 글로벌 조선 수주 감소세 속에서 미국과의 협력이라는 기회도 열려있기 때문이다.

4일 HD현대[267250]에 따르면 권오갑 HD바카라커뮤니티 회장은 전일 주재한 사장단 전체 회의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꺼냈다. 이를 정확히 분석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하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기조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년간 사장단 회의에서 위기와 불확실성은 가장 일관되게 강조되는 부분이다. 단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도 통일된다. 매년 이맘때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피는 권 회장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올해는 권 회장의 메시지가 더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뒤따른다. HD바카라커뮤니티는 올해 영업이익이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형성됐다. 그동안 매출 증가세에도 주춤했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이를 추세로 만들어야 한다는 권 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HD바카라커뮤니티 실적 추이
[출처: HD바카라커뮤니티]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는 것이 현시점에서 또 다른 큰 특징이다. 핵심 사업인 조선이 중심에 있다.

HD바카라커뮤니티의 주력인 조선산업은 현재 호황이지만, 이는 2~3년 전에 수주한 고가 선박의 매출 인식이 지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 년 뒤에 닥칠 위기는 현재의 수주량을 보면 알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 및 조선 자회사(HD바카라커뮤니티중공업·HD바카라커뮤니티미포·HD바카라커뮤니티삼호)는 올해 들어 6월까지 선박을 총 76척(105억달러) 수주했다. 비록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은 넘겼지만 지난해 상반기 수주(121척)보다는 62.8% 줄어들었다.

수주량의 감소는 글로벌 업황의 영향이 크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771척)로 전년 동기(366만CGT) 대비 55% 줄어들었다. 1~5월 세계 선박 수주량도 1천592만CGT(515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918만CGT)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HD바카라커뮤니티 관계자는 "올해 선박 수주 실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고 있으니 향후 미래 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통상 협력에서 조선이 파트너십의 하나로 꼽힌다. HD바카라커뮤니티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재무적 성과와 국제적 위상 강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HD바카라커뮤니티는 올해 4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지난 19일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은 지난 5월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경쟁자인 한화오션[042660]에 밀린다면 현재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준비에 소홀하지 않아야 미래 먹거리를 담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조선·해운업 재건과 해군력 강화를 위해 조선업 협력에서 가격과 보안 문제 등을 누가 맞춰줄 수 있을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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