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는 없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9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 53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10bp 하락한 4.41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40bp 떨어진 3.90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40bp 내린 4.94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0.7bp에서 51.0bp로 소폭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는 전날 8월 1일 이후 관세 유예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숱하게 발언을 번복했던 만큼 채권시장은 트럼프의 발언을 딱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트럼프가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도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잦아들고 있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소용되는 필수 재료인 만큼 구리 관세가 대폭 인상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트럼프가 구리 또한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구리 가격도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구리선물 가격은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캐피털닷컴의 다니엘라 사빈 하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시장이 새로운 관세 정책에 적응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구리 가격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이날 오후 공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FOMC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점도표에서 기존보다 매파적인 분위기가 읽혔기 때문에 실제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을지 투자자들은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주요 외신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채권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았다.
트럼프가 비둘기파적 인사를 차기 연준 의장에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대응 방향은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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