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2분기 예상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3분기 이후에는 내수의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수출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이후 발표한 '경제상황평가' 자료에서 "국내경제를 보면,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가 심리 호조,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은 " 2분기 건설투자가 부진을 지속했지만, 소비는 경제심리가 5월 이후 빠르게 호전되면서 반등하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당초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어 "3분기 이후에는 내수가 추경·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둔화할 전망"이라면서 "수출 흐름은 무역협상의 결과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에 대해서 한은은 "국제유가 안정세, 정부 물가대책 등의 영향으로 2% 근방의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전망치인 82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분기 견조한 인공지능(AI) 투자, 품목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한 선수요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흑자규모가 지난 전망을 상당폭 웃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이 점차 본격화됨에 따라 상반기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 수출 관련해서는 호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이번 반도체 수출 확장기는 AI인프라 및 기기 수요에 힘입어 2000년대 초 IT혁명·대중화 당시와 유사하게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출 확장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HBM을 중심으로 이어지겠으며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온디바이스AI 및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점차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다만 미국의 반도체 관세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현재 관세부과 전 선수요로 반도체 수출이 확대된 측면이 있는데, 이는 미래의 수요를 당겨온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반대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특히 선수요의 대상이었던 DDR4 등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둔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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