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미국 생활용품업체 헬렌 오브 트로이(NAS:HELE)가 1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부담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10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의 종목 현재가 화면(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오전 11시 9분 현재 헬렌 오브 트로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5.68% 하락한 23.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헬렌 오브 트로이는 올해 5월 31일로 끝난 1분기 동안 4억5천7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손실은 19.65달러로, 전년 동기 순이익 620만 달러(주당 26센트)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1센트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은 3억7천170만 달러로, 전년 동기(4억1천680만 달러)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억9천570만 달러)를 하회한 수준이다.
브라이언 그래스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는 매우 도전적인 시기였다"며 "전체 매출 감소 중 약 8%포인트는 관세 관련 영향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브랜드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관세 영향 완화에 있어 일정한 진전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적용 중인 관세 기준으로, 2026 회계연도 영업이익에 대한 순 관세 영향(Net Tariff Impact)을 1천500만 달러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헬렌 오브 트로이는 하이드로 플라스크, 브라운 체온계 등 소비자용 생활 건강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로,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따라 공급망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회사는 현재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중국산 제품이 전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5%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2분기 실적 전망도 부진하다. 헬렌 오브 트로이는 오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4억800만~4억3천2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4% 감소에 해당한다. 2분기 조정 EPS 전망치는 45~60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50~63%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현재 글로벌 관세 정책 변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2분기까지만 가이던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yxj111330@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