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국제 금값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유럽연합(EU) 간 무역 갈등 우려에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금값에 추가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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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GCQ5)은 전장 결제가(3,336.70달러) 대비 19.40달러(0.58%) 상승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356.10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 인근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킷코메탈스의 짐 와이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라며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국의 무역 관세 강화 기조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금값이 온스당 3,250~3,476달러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측면에서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해 19%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산 제품 841억 달러 규모에 대한 보복 관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EU산 제품에 대해 3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어 시장 예상치였던 0.2% 상승을 밑돌았다. 하루 전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3% 올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지정학적 긴장이나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한편,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중 하나인 인도에서는 6월 금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40% 급감해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은 이는 높은 금값에 따른 수요 위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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