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유엔 산하 기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전 세계 공급망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트럼프 관세 정책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레베카 그린스펀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이미 전 세계에서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붕괴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 최고경영자가 불확실성 때문에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며 "투자와 무역을 위해서는 예측 가능성과 신뢰가 필수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리스펀 사무총장은 특히 이런 불확실성이 전 세계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2.8%에서 2.3%로 하향 조정된 것을 언급하며 "지난 10년 전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둔화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발) 높은 불확실성은 기업의 의사결정을 마비시키고, 무역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관세정책으로 개발도상국들의 수출이 50% 넘게 감소할 수 있어 이들이 경제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리스펀 사무총장은 "관세정책은 세계에서 성장률이 낮은 많은 국가에서 일자리와 안정성을 해칠 것"이라며 "특히 캄보디아 등 46개국이 매우 취약하며 수출이 최대 54%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리스펀 사무총장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홍해 공격 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며 세계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홍해 공격으로 선박의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1% 혹은 최대 100만달러까지 올랐으며, 홍해를 우회해 이동하는 선박들의 유류비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홍해 같은) 요충지는 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것이 붕괴하면 전체 시스템이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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