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베테랑 가치투자자 빌 스미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의 랠리가 반전에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스미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미드는 2분기 투자자 서한에서 196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 S&P500 수익률 추이를 보여주는 차트를 공유하고 증시가 닷컴 버블 당시 '죽음의 선'에 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차트에서 1966년과 2000년의 두 주요 시장 고점에서 장기 저항선이 나타났으며 두 경우 모두 S&P 500의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이 추세선에 도달했을 때 큰 폭의 조정세가 이어졌다.

*스미드캐피탈

최근 몇 주 동안 S&P 500지수는 랠리를 지속해 지난 18일 장중 6,315.6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60년 이후 세 번째로 추세선을 터치한 셈이다.

스미드는 "이런 저항선이 꼭 시장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 소비지출, 실업률 등 거시경제 지표가 건전하게 유지되지 않는 한 이 상황은 불길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차트가 정확히 '언제' 조정이 올지는 말해주지 않는다"면서도 "분명히 이는 현재 시장 환경이 과열된 상태임을 경고하는 신호로 S&P 500이 향후 10년간 극히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스미드는 최근 시장의 강세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7)'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 랠리가 이끌었던 점을 주목했다.

그는 성장주의 고평가를 우려하는 한편, 이러한 흐름이 결국 가치주에 유리한 국면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미드의 대표 펀드인의 스미드 밸류 펀드(SMVLX)는 지난 1년간 10.6% 하락했지만, 15년간 동종 펀드 중 96%를 능가하는 성과를 기록해 왔다고 모닝스타는 평가했다.

현재 이 펀드는 에너지, 경기순환 소비재, 금융 섹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한편 스미드는 시장이 과열됐다는 또 다른 근거로 워런 버핏의 보수적 행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버핏은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현금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다.

스미드는 이에 대해 "버핏이 현금을 그렇게 쌓아두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이 시장이 언젠가는 무너질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직전 시장의 거품을 경고하며 공격적인 매수를 자제한 바 있다. 이에 버블 정점 직전에는 수익률이 부진했으나 버블 붕괴 이후에는 S&P 500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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