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300억달러 규모의 임시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테슬라는 4일(현지시간)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사회가 이와 같은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가 앞으로 2년 동안 직을 유지할 경우 9천600만주에 주식 매수권을 부여하는 것으로서 11월 6일에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머스크의 행사 가격은 23.34달러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지난 1일 종가는 309.08달러였다. 현시점의 주가라면 10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이사회는 "머스크가 여러 사업과 관심에 관여하고 있고, 그의 시간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들이 매우 많고 광범위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보상안이 그가 테슬라를 이끌고 전념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테슬라는 현재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지분 13%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로보택시와 인간형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인공지능(AI) 및 로봇 기업으로 재편하려는 구상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18년 주주 총회에서 머스크 CEO에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보상안을 승인했지만, 소액주주인 리처트 토네타가 이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델라웨어주 법원이 지난해 12월 토네타의 손을 들어주며 이 보상안을 무효로 판결했다.
이 소송을 심리한 델라웨어주 법원의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테슬라 이사회가 사실상 머스크의 통제하에 있었으므로 보상 패키지 승인 역시 머스크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판단했다.
테슬라는 이후 새로운 보상안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이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공시 후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 오전 7시 43분 현재 프리마켓에서 전장보다 2.365% 오른 309.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