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합의에 관한 공동성명을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구두로 합의한 내역을 공동성명 형식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미국은 EU산 제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MFN) 관세 또는 15% 관세 중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다만 2025년 9월 1일부터 일반 의약품 및 원료, 항공기 및 부품 등 일부 품목에는 최혜국 대우 관세만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른 관세와 최혜국 대우 관세를 고려해 EU산 의약품과 반도체, 목재 등에 대해 관세 총합이 15%를 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이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로 품목관세가 결정되더라도 EU산은 15%의 상한선을 두겠다는 의미다. 미국의 모든 교역국이 품목 관세를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U가 가장 먼저 관세 상한선을 공식화했다.
또 EU가 양측간 합의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입법안을 공식적으로 마련하면 유럽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현재는 최혜국 대우에 따라 2.5%에 더해 품목관세 25% 등 27.5%가 부과되고 있다.
양측은 또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 중인 철강과 알루미늄, 그 파생상품과 관련해선 "각자의 국내 시장을 과잉 공급에서 보호하기 위해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상호 간 공급망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관세할당물량(TRQ) 해법도 포함된다.
철강 TRQ 도입 방안은 지난달 합의 타결 뒤 EU가 발표했으나 미국이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입장에서는 TRQ 물량까지는 일정 부분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TRQ는 일정 기간 일정량의 수입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기본 관세율에 더하거나 낮춰 부과하는 관세다.
앞서 미국과 EU는 지난달 EU산 상품에 대해 상호관세율을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이달 7일부터 발효됐다.
그러나 합의 내용을 문서화한 공동성명의 발표가 지연되고 미국 측의 합의 이행도 늦어져 불확실성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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