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금리 하락세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는 가운데 이익률 개선을 위한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2개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작년 말보다 0.2%포인트(p) 떨어졌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도 0.1%p 하락했다. ABL생명과 흥국생명이 4.1%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빅3'인 삼성생명(3.3%)과 교보생명(3.5%), 한화생명(3.1%)은 평균 주위에서 머물렀다. KDB생명의 경우 운용이익률이 2.6%로 가장 낮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수익증권(GOLD, 채권형수익증권) 신규 투자 확대 및 리밸런싱을 통한 채권 매각익 증가 등으로 운용수익률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이익률이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은 대체투자 확대 등 대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유럽계 사모펀드(PEF) '헤이핀캐피털매니지먼트'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약 340억유로(약 55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헤이핀을 통해 해외 대체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21년 영국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새빌스IM의 지분 25%를 취득했고 2022년에는 삼성화재와 함께 6억5천만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블랙스톤과 체결한 바 있다. 2023년에는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의 보통주 20%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은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서 경쟁하고 있다. 최종 인수자는 올해 연말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를 8천억~8천5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대체 자산 부문의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자금을 보유한 보험사와 부동산 자산운용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