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에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기회 제공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국내 캐피탈사들이 소상공인 팩토링이나 마이크로 리스와 같은 신사업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디지털 사설 카지노 전환기를 맞아 캐피탈사에게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22일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캐피탈사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포용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안 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캐피탈사들의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 2013년 27.5%에서 지난해 상반기 38.2%까지 늘었으며, 같은 기간 리스·할부 자산은 42%에서 33%로 9%포인트(p) 줄었다.
지난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A급 이하 캐피탈사는 여전히 4~5%의 높은 조달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BBB등급은 채권발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안 원장은 "전체 대출채권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2014년 7%에서 2022년 22%까지 올랐다"며 "과거 성장 동력이 현재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중심 성장 방정식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1사설 카지노권을 이용하기엔 신용이 낮고, 대부업을 이용하기엔 신용이 높은 사설 카지노의 중간지대 고객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이 제시한 대표적인 포용사설 카지노 전략으로는 마이크로 리스(Micro-leasing), 소상공인 팩토링(Factoring)로의 상품 다각화, ESG채권 발행을 통한 저원가 자금조달, 핀테크·P2P 플랫폼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빅데이터·AI 기반 신용평가 고도화 등이다.
안 원장은 "정부 보증 정책 서민사설 카지노상품 취급에서 캐피탈사가 제외되어 있다는 점은 캐피탈사들의 포용사설 카지노 참여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안 원장은 "포용사설 카지노을 캐피탈사의 주요 업무로 명시하는 여신전문사설 카지노업법 현대화와 같은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며 "이외에도 중금리상품 확대, 신용평가모델(CSS) 개발, PF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조정 기구 설립 및 한시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등 정부의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사설 카지노 전환기에 캐피탈사의 새로운 성장 기회"라며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상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피탈사에게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자동차사설 카지노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캐피탈사도 스테이블코인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만큼 유통망 확보가 중요한데, 캐피탈사는 발행과 유통 모두 주도할 수 있다"며 "현재는 스테이블코인 대출이 법적 공백에 놓여 있지만, 지급수단으로서 지위를 인정하고 담보 등록 체계와 리스크 관리 장치를 정비한다면 새로운 산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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