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고용 악화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미국 민간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한편 금리인하 기대감도 강해지면서 국채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60bp 하락한 4.11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70bp 떨어진 3.557%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80bp 내린 4.715%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4.6bp에서 55.7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연방 정부는 이날부로 부분적인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 의회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7주짜리 임시예산안(CR)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연방 정부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JP모건은 "이번 주 셧다운으로 '꼬리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 정부의 셧다운으로 위험 회피 심리에 불이 붙은 가운데 불을 끼얹은 것은 민간 고용 충격이었다.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8월 수치도 5만4천명 증가에서 3천명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3일에 예정됐던 9월 비농업 고용지표의 발표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대체 지표로 민간 고용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올라갔다.

민간 고용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경기 둔화 경계심과 함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날 국채 수익률 곡선은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낙폭이 더 큰 '불 스티프닝'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89.1%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77.3%에서 급등했다.

FWD본즈의 크리스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영역의 순(net), 순 초기 추정치는 경제가 전방이 아니라 후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전략 총괄은 "고용은 확실히 약해졌다"며 "시장은 우리가 이번 금요일(3일)에 고용 보고서를 볼 가능성이 낮은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