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됐다.

카카오는 금융사업과 인공지능(AI) 전환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숨통을 트게 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위원장의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도 무죄를 선고했다. 주식회사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앞서 김범주 창업자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5억 원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검사가 주장하는 증거들만으로 시세조종 공모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의 손을 들어줬다.

무죄 판결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혔던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가 해소됐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어 벌금형 이상 선고 시 지분 매각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이번 판결로 금융사업 전략의 지속성이 담보됐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장중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035720]의 주가는 5% 이상 오르고, 카카오뱅크[323410]의 주가는 2% 이상 오르고 있다.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주가도 4% 이상 상승 중이다.

김범수 창업자는 사법 리스크와 건강상의 문제로 올해 초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CA협의체 공동 의장 자리에서 사임하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만 집중해왔다.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하고, 경영쇄신위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났으며 현재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만을 맡고 있다.

이는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방향을 총괄·기획하는 자리다.

카카오는 9월 앱 개편 이후 트래픽 이탈 우려 등 부정적 여론에 직면해있다. 회사가 4분기 롤백을 결정했으나 악화한 심리를 개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증권가에서는 회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AI로의 성장 전략이 성공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10월 말 챗GPT 연동 서비스, 11월 AI 에이전트 출시가 예정돼 있다.

사법 리스크가 제거되면서 시장은 일단 다음 성장 모멘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판결 이후 입장문을 내고 "그간 카카오는 시세조종을 한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라며 "1심 무죄 선고로 그러한 오해가 부적절하였음이 확인된 것이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카카오 그룹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특히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던 점은 뼈아프다.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심 선고 입장 밝히는 김범수 창업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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