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수인 기자 = 현대백화점[069960]에서 '농약 성분 우롱차'가 판매된 것에 대해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가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지영 대표는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주민 보건복지위 위원장은 '농약 성분 우롱차 사태'에 대해 정 대표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고객 신뢰를 중시하는 백화점에서 사건이 발생한 부분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추후에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2월 식약처는 대만에서 우롱차, 홍차 등을 수입 신고하지 않고 불법 반입한 뒤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카페에서 조리·판매한 A사 대표를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조사결과 A사 대표는 2024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간 자신이 운영하는 유명 백화점의 카페 2곳에서 위반 제품을 사용해 차, 음료류 총 1만5천890잔, 약 8천만원 상당을 조리·판매했다.
이날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웰빙 우롱차가 사실 기준 초과 농약 우롱차였다"며 "농약 우롱차 적발 이후 3일 후에 사과문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샌즈카지노를 막으려고 한 거 아니냐"며 "기업 윤리 위반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사과문이 며칠 뒤에 나갔으나 백화점은 그 자리에 다른 업체를 신속히 입점시켜 운영했다"며 "소비자 건강보다 소비자 지갑이 우선순위였냐"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현대백화점의 특약매입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지아 의원이 공개한 발표 자료에 따르면 특약매입은 유통업자가 판매 후 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상품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팔리지 않은 상품은 반품할 수 있는 거래방식이다. 재고부담은 납품업체에 있다.
그는 "(농약 우롱차를 판매한 입점업체) 드링크스토어는 특약매입 계약했다"며 "특약계약은 수익은 백화점으로 가고 위험은 입점 브랜드가 갖는 불공정 계약"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농약차 판매 이후에도 수익은 백화점이, 위험 리스크는 입점 브랜드를 갖는다"며 "특약 매입 계약이 많냐"고 물었다.
이에 정지영 대표는 "그렇다"며 "60% 정도"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현대백화점의 특약매입 계약 비중이 가장 높다고 지적하며 갑질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고질적인 계약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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