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도 문제 없다고 했지만 판단 틀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위험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이날 상원에 나와 미국 기업 퍼스트브랜즈와 트라이컬러의 파산 사례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사건들이 일회성 문제인지 아니면 "탄광 속 카나리아"일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상황을 언급하며 경각심을 주문했다.
베일리 총재는 "너무 불길하게 들리게 하고 싶진 않지만, 이 질문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금융위기 이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이 '너무 작아서 체계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 특이한 문제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라면서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잇달아 파산을 신청한 자동차부품 공급사 퍼스트브랜즈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는 사모시장에서 느슨한 대출을 받았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주목을 받아왔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의 사례에 기반해 이른바 '바퀴벌레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베일리 총재는 사모신용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일부 금융공학의 복잡한 특성은 금융위기 직전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대출 구조의 슬라이싱(slicing), 다이싱(dicing), 트랜칭(tranching)이라고 불리던 것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분명히 목격하고 있다"면서 "당신이 금융위기 이전과 당시에 관여했던 사람이라면 그 시점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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