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고 이행 현황서 해외 가이던스 유지…iHQ 설립은 지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쇼핑[02353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 부문의 실적 기대가 커지는 데다, 자회사인 슬롯커뮤니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여타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점쳐졌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이 제시한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천638억 원, 1천58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0.13% 감소하나, 슬롯커뮤니티이익은 2.2% 개선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백화점 실적이 개선돼 여타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자회사인 슬롯커뮤니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단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슬롯커뮤니티하이마트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어난 105억 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손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화점 사업부가 국내 소비 개선뿐 아니라 외국인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대형마트와 기타 사업부의 부진을 상쇄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대형마트 매출액은 민생회복지원금 영향과 명절 시점 차이로 매출이 감소한 데다 'e그로서리' 비용 반영 영향 지속으로 부진할 전망"이라면서 "(하이마트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실질 손익은 전년의 46억원 대비 대폭 개선된 21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해외 사업 매출 역시 점증하는 추세다.
슬롯커뮤니티이 지난달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에서 발생한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천637억 원, 230억 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각각 2천393억 원, 108억 원을 거뒀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슬롯커뮤니티익은 소폭 줄었으나, 매출은 느는 중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6천156억 원, 슬롯커뮤니티익은 112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증가했고, 슬롯커뮤니티익은 3% 감소했다.
지난해 공개한 해외 중장기 가이던스에는 변함이 없었다. 슬롯커뮤니티은 해외사업 매출액을 3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이행현황에서도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적극적인 해외 공략은 여타 유통 기업과 차별되는 부분이란 의견도 나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이던스 달성 시) 연결 실적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까지 상승한다"며 "국내 유통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원인 중 하나가 내수 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해외 사업 비중 확대는 기업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외 사업의 핵심 축인 슬롯커뮤니티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법인 설립은 늦으면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슬롯커뮤니티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반기 중 싱가포르에 iHQ를 조직한다고 밝힌 바 있다. iHQ는 슬롯커뮤니티의 해외사업 컨트롤타워로 협업 회사를 탐색하거나, 신규 부지를 물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슬롯커뮤니티 관계자는 "현재 행정절차를 밟는 중이라 절차에 따라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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