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 10년물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할 시점이 왔다고 도이체방크가 주장했다.
도이체방크의 프란시스 야레드가 이끄는 금리 전략팀은 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10년물 미국 국채를 매도(숏)할 시점"이라며 "목표 국채금리는 4.45%, 손절선은 3.9%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10년물 금리는 4.09% 수준이다. 도이체방크의 목표치는 현재 레벨보다 35bp가량 더 높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출 책임자 설문조사(SLOOS·슬루스)를 근거로 들었다. 슬루스는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와중에도 발표되는 몇 안 되는 정부 통계 중 하나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은행의 소비자 대출 의향이 소폭이지만 상승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야레드는 "이번 슬루스 결과는 최근 지역은행에 가해진 압력과 셧다운으로 경제지표가 부족해진 상황을 고려할 때 특히 유의미하다"며 "슬루스가 보여준 신호는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 또는 그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톱다운 분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향후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도이체방크의 분석이다. 통상 경제가 둔화하거나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때 채권금리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도이체방크 전략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오히려 듀레이션 리스크(채권가격 하락 위험)를 키우는 쪽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슬루스는 그 최종 확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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