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은행 계열 캐피탈사가 발행한 채권이 민평금리보다 크게 높은 수준에 거래되는 등 크레디트 시장의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2027년 12월 만기인 하나캐피탈채는 이날 민평금리보다 10bp 높은 수준에서 100억원 거래됐다.
2026년 7월 만기인 채권도 민평금리를 10.3bp 웃도는 수준에서 수백억원 거래가 체결됐다.
2027년 11월 만기인 KB캐피탈채도 민평금리 대비 9bp 높은 수준에서 수백억원이 거래됐다.
시장 선호도가 높은 은행계열 캐피탈채도 매도 주문이 쏟아지는 셈이다.
통상 신용평가사는 캐피탈채 등급 평가 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긍정 요인으로 반영한다.
이날 약세는 여전채뿐만이 아니다.
여전채가 높은 금리에도 잘 팔리지 않자 은행채 등 다른 크레디트물을 매도하려는 기류도 전해진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여전채 안팔리니깐 은행채도 던지고, 한전도 오버 10bp에 팔자가 나오고 있다"며 "여러 군데서 매도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B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중은행 채권도 오버 6에 팔자가 나오는데, 오버 7에 사자가 나오면서 대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전력은 이날 조달에 나서 3년물을 민평금리 대비 14.7bp 높은 수준에 2천700억원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5년물은 민평금리를 16.3bp 상회하는 수준에서 2천200억원을 찍기로 했다.
이번 발행으로 발행규모가 큰 공사채의 스프레드가 조정되면서 크레디트 시장에 연쇄적으로 파급효과를 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통상 발행은 유통시장 거래 대비 민평금리에 더 크게 반영된다.
거래 규모 자체가 큰 데다 당시 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다는 판단에서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날 하루는 지옥 같은 분위기다"라며 "크레디트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D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크레디트 시장이 연쇄적으로 조정되고 있지만, 높은 금리에서도 거래가 체결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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