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30년 지표물 금리가 3%대로 올라서면서 채권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시장의 델타를 떠안던 보험사 등 최종 수요자가 최근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 매수자 우위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0년 지표물 민평금리는 지난 3일 3.015%를 기록하며 3%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의 기조가 종전 기대 대비 매파적으로 전환하고, 위험선호가 지속함에 따라 약세 압력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통상 기간 프리미엄엔 통화·재정정책에 대한 전망,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 수급 요인이 녹아든다.

초장기물은 이중 수급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다른 구간 대비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을 맞추려는 보험사 수요가 초장기 국고채로 유입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최근 들어선 매수세가 주춤해진 분위기다.

이를 두고 금융위가 보험사 부채에 대한 최종 관찰 만기 확대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2027년까지는 현행 만기 23년을 적용하고, 2028년과 2029년엔 24년으로 확대한다. 이후 매년 1년씩 만기를 늘려 2035년에 최종적으로 30년을 적용한다.

연말 계절적 요인을 수요 둔화 배경으로 지목하는 시각도 있다.

올해 초장기물 매수로 배정받은 자금을 집행하고, 수요가 일시적으로 약해진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공급 대비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거래시 비경쟁인수 옵션을 얹어주는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통상 증권사 세일즈 등이 보험사로부터 초장기물 주문을 확보한 후 국고채 전문 딜러(PD)를 접촉한다.

도매상격인 여러 PD중 어느 곳과 거래할지는 수수료 등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수요와 공급 논리에 따라 조건이 결정되는 셈이다.

전일 입찰에선 전체 주문 물량의 30~35%까지 비경쟁 인수 옵션을 주는 조건으로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PD가 전월에도 우수한 실적을 달성할 경우 확보하는 최대 옵션 비율이 30%인데 여기다 5%포인트만큼 금액을 더 얹어 준다는 이야기다.

수요가 많았던 올해 중반에는 비경쟁 인수옵션의 비율이 15~20% 수준에 불과했다.

PD는 초장기물 인수 의무를 지고 있는데, 사전에 보험사 등 실수요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금리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인수 비율 등에 따라 다르지만 시장 금리보다 1bp 비싸게 받을 경우 수억 원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전일엔 30~35%까지 비경쟁인수 옵션 주는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됐다"며 "실제로 피디가 보유한 옵션보다 더 주는 케이스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B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올해 하반기 즈음부턴 30~35%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곤 했는데, 전일 입찰엔 그 조건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고채 30년 민평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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